[동아일보 방북기 ④]삼지연 답사숙영소

  • 입력 1998년 9월 11일 20시 01분


북한 대학생들은 재학중 반드시 한번 백두산 일대를 도보로 행군하며 답사토록 돼있다.

양강도의 혜산에서 출발하여 보천보∼청봉∼삼지연∼백두산∼백두산 밀영(密營)으로 이어지는 행군의 총여정은 1천3백50리(5백40㎞). 이들이 행군 도중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항일전적지 주변에는 대규모의 숙영각이 세워져 있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삼지연 대기념비 부근에 있는 ‘삼지연 혁명전적지 답사 숙영소’다.

대학생각(6동)을 비롯해 소년단각(8동) 근로자각(6동) 여성각(1동) 외에 의무실 식당 문화회관 등 모두 25개의 시설(총건평 2만㎡)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한꺼번에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선발된 중고교생과 근로자 단체도 답사도중 이곳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음식 등을 보급받는다.

89년 전대협대표로 입북했던 임수경(林秀卿·당시 한국외국어대 불어과4년)씨도 이곳에 10일간 머문 일이 있다는 게 안내원의 설명이다.

이곳의 모든 난방시설은 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화돼 있다. 오후에는 문화회관에서 팀별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공연하는 경연도 벌인다.

〈삼지연〓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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