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도사의 「숨겨둔 명당」 어디 있을까?』

  • 입력 1998년 9월 11일 07시 39분


최고의 풍수지리가는 어디에 자신의 묘를 썼을까.

최근 풍수지리가들 사이에서 지난달 말 사망한 육관 손석우(六觀 孫錫佑)씨가 생전에 자신의 묘자리를 지정해놨는지, 또 가족은 손씨의 묘를 어디에 썼는지 화제가 되고 있다.

손씨는 김일성(金日成)사망을 1년 앞서 예언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전인 95년 부모 등 가족 묘 이장 장소를 경기 용인에 잡아줘 화제가 됐던 풍수지리가.

손씨는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손씨 사망사실이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호사가들은 ‘유명한 풍수지리가였던 만큼 손씨가 죽기전 자신이 묻힐 명당을 잡아놓았을 것’이라며 손씨가 묻힌 땅을 수소문하고 있다.

그러나 손씨의 딸 등 유족들은 10일밤 집으로 찾아간 취재기자에게 “밝힐 수 없다”며 이와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풍수계 인사들은 손씨가 말년에 언론노출을 꺼려온데다 묘터가 알려져 인파가 몰리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풍수지리가들은 손씨의 묘 위치로 가족 가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광주군 도척면 유정리 일대나 96년 손씨가 머물다 가면서 ‘명당찾기 열풍’이 불었던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일대가 유력하다고 추측하고 있다.

손씨는 36세때부터 지관으로 나서 곧바로 영험하다고 소문이 나면서 유명인사들의 유택을 봐주며 명성을 떨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또 98년 남북한의 물꼬가 트이고 2003년경 통일국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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