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리골레토」,가을에 듣는 「여자의 마음」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53분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본다는 뜻. 이탈리아 만토바공작의 심복인 리골레토가 이런 한자어를 알 리 없다. 남의 여자를 꾀어 공작에게 갖다바치기를 밥먹듯 하는 터에.

그러나 바로 자기 딸이 납치돼 공작의 노리개가 됐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가 금난새의 자상한 해설과 뉴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찾아온다. 베르디‘라 트라비아타’, 비제‘카르멘’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 여행’. 16일 오후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오페라 사상 최대의 히트곡 ‘여자의 마음’, 소프라노의 온갖 기교가 펼쳐지는 ‘그리운 이름이여’, 마음을 찢는 부정(父情)의 아리아 ‘천벌 받을 놈들아’. 가슴저린, 피끓는 명선율이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무대다.

리골레토 역에는 단국대 음대 교수인 바리톤 장유상, 딸 질다 역에는 한국(국립오페라단)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질다로 활약해온 소프라노 배기남, 만토바공작 역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테너 오병휴(서울 콘서바토리 교수)가 출연한다. 동아일보 주최. 02―554―6292(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