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문화엑스포]서라벌「새천년의 미소」 머금다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53분


새로운 밀레니엄(Millennium·천년)을 여는 문화 박람회인 ‘98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11일 천년 고도(古都)경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 천군동에 마련된 15만평의 행사장에서 두달간 펼쳐질 이 제전에는 세계 48개국의 문화와 예술이 최고의 기량과 기품을 선보이게 된다. 행사기간중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 전시 등 볼거리도 풍성하게 제공된다.

주제는 ‘새 천년의 미소’. 지난 2천년의 문명이 갈등과 반목 대립 폭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천년은 평화와 화해, 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새로운 문명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살아있는 박물관 도시’ 경주,동방의 불빛 한국이 새 밀레니엄의 문화를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주최측은 이를 위해 국조보조 1백50억원을 비롯, 4백여억원을 투입했으며 외국인 관람객 10만여명을 포함해 약 3백만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상 수익은 2백50억원. 올해 행사가 성공할 경우 격년제로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개막일인 11일 오전11시부터 행사장 내 광장에서는 2천4백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신라설화 ‘수로부인의 이야기’를 춤 노래 드라마로 형상화한 개막제가 펼쳐진다.

주제관 ‘새 천년의 미소관’에는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이 1백8개의 브라운관을 이용해 만든 작품 ‘백팔번뇌’를 비롯해 국내외 비디오 작가 14명의 멀티미디어 작품이 눈을 부시게 한다. 1천1백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주제관내 영상실에서는 화려한 레이져쇼와 승무, 멀티슬라이드를 이용한 12분짜리 영상 쇼가 매일 17차례 열린다.

‘세계 문명관’에서는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 인더스 황하 메소포타미아 등 세계4대 문명발상지와 마야 잉카문명및 한국 문명의 대표적인 유물이 소개된다. 실물 또는 복제된 유물 7백4점이 전시되는데 특히 마야와 잉카문명 유물 1백여점은 모두 페루와 과테말라의 박물관에서 수송해온 진품들이다. ‘백결 공연장’에서는 26개 나라에서 온 48개 민속공연단체가 각국의 민속예술을 펼치며 31개국의 외국인들이 ‘세계풍물광장’에서 민속공예품과 민속음식을 전시 판매한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암 석빙고 포석정을 현대의 과학기술로 재조명한 ‘우정의 집’도 눈여겨보아야 할 곳. 또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 등 우리가 껴안아야할 북한 문화에 관한 사진 등이 ‘북한관’에 따로 전시된다.

이밖에 한국의 전통생활문화를 재현한 민속마당과 어린이 관객들을 호기심으로 몰아넣을 다채로운 거리공연, 참여자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솜씨를 겨루는 행사 야외조각전도 열린다. 불국사 경내 청운교 백운교 앞 야외무대에서는 원효대사의 생애와 사상을 그린 오페라 ‘원효’가 18일부터 사흘간 펼쳐질 예정이다. 종합안내소 0561―740―7710

〈경주〓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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