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체, 추석선물 「박리다매」 전략

입력 1998-09-06 20:04수정 2009-09-2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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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대목인 추석 특수를 맞아 식품 및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낮춘 IMF형 추석세트를 내놓는 등 비상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서도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

저가의 선물세트를 내놓고도 판매를 자신할 수 없어 출고량을 줄이는가 하면 업종에 따라서는 아예 추석대목을 포기하고 내실을 기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예년에 2만∼3만원이던 추석선물세트의 가격을 올해는 1만원대로 낮춰 잡았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박리다매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동원산업은 참치캔 세트를 1만4천5백원, 과일캔 세트를 1만1천원에 내놓는 등 전제품을 1만원대 안팎으로 묶었다. 제일제당도 세트당 가격을 1만∼1만5천원으로 한정하고 세트구성 품목도 식용유 조미료 등 꼭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 했다. IMF이후 불고있는 ‘복고바람’을 활용, 설탕 다시다 등 과거 인기제품으로 구성한 1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도 내놓을 예정.

IMF이후 타격이 가장 큰 업종중 하나인 주류업체는 추석을 맞아서도 대목장사에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 매년 물량이 달려 이맘때면 미리 주문을 내던 기업이나 단체수요가 사라져 세트상품 준비를 아예 포기한 업체도 있다.

진로는 세트제작에 따른 비용회수조차 불투명해 추석선물세트 출시를 포기하고 단품 위주로만 판매하기로 최종 결정. 두산백화는 제수용 청주세트를 지난해 23만세트보다 20%이상 줄어든 18만세트만 제작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도 비슷한 처지. 1백여쪽에 달하던 호화컬러판 추석상품 가이드북은 올해 50쪽이하로 줄었고 내용도 식품과 생활용품 등 필수품 위주로 구성됐다. 갈비나 과일같은 선물세트 값을 30%이상 낮추고 물량도 줄일 예정.

지난해 1만4천개의 추석선물용 갈비세트를 준비했던 미도파백화점은 올해는 8천세트만 발주했으며 한화유통도 정육선물세트를 지난해에 비해 30% 줄인 1만세트만 제작하기로 했다.

그나마 추석특수를 기대하는 곳은 할인점 정도. 1차식품을 위주로 한 중저가형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정재균기자〉 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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