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내리는 「반짝 소나기」, 보름째 계속

  • 입력 1998년 9월 2일 18시 53분


한창 더운 낮시간에 갑작스럽게 쏟아진 뒤 곧바로 사라지는 열대성 소나기(스콜) 현상이 한반도에 보름 가량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일까지 한반도에 소나기가 내리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2일에도 부산 영천 구미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다.

이번 소나기의 특징은 낮기온이 최고를 기록하는 오후 3∼4시에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것. 적도 부근 지역에 내리는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과 비슷한 현상이다.

소나기 덕분에 늦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도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것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크게 발달해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북쪽의 상층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 소나기성 구름이 계속 생성됐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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