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남하…충청 8명 사망…총219명 사망실종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휘어진 철로
휘어진 철로
서울과 경기북부를 강타했던 집중호우는 9일부터 기압골이 남하함에 따라 경기 남부와 충청 강원 호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밤부터 최고 3백62㎜의 집중호우가 내린 충청지역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옥 1천5백여채와 농경지 1만1천6백㏊가 침수됐다. 원주 횡성 등 영서지역에도 9일까지 이틀 동안 2백㎜가 넘는 호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저지대주택 60여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강 수위는 8일 한때 경계수위 8.5m에 근접한 8.23m를 기록했으나 9일 오후 5시 현재는 7.1m로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충청과 강원지역의 호우로 충주댐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초당 2천여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해 이 물이 합류하는 10일 오전에는 한강의 수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9일 오후 4시 경기 안성천에 홍수경보를, 한강과 남한강에는 홍수주의보를 계속 발령중이다.

재해대책본부는 5일째 계속 쏟아진 비로 1백53명의 사망자와 66명의 실종자 등 총2백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8만1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8일 오전에는 서울의 방학천과 경기의 회룡천 호원천이 범람, 주민들이 한밤에 긴급대피했다. 또 서울 중랑천이 6시간 이상 위험수위를 넘어 노원구 등 서울지역 6개구의 저지대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9일까지 호우로 인해 서울 8천여채, 경기 2만5천여채를 포함해 3만4천7백여채의 가옥이 침수됐으며 농경지는 3만8천9백㏊가 물에 잠겼다.

또 도로 및 교량 4백3개가 파손됐으며 산사태도 2백42개 지역에서 일어났다. 경원선 경의선 등 철로 6개구간과 서울 올림픽도로 등 44개의 도로가 이날 오후까지 통제되고 있다.

경기 송추계곡 등 재침수된 지역에 있는 군부대의 탄약고가 파손돼 포탄과 지뢰 10여t이 유실돼 군이 수색에 나섰다.

이날까지 공공시설은 24%, 전화는 58%가량만 복구됐으며 이재민들은 구호품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8개 시군 2만5천여세대의 8만여명은 물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홍성철·이진영·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