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개성시대』…『어,이런 마우스도 있네』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우주선 형태 스피커
우주선 형태 스피커
“어라. 이런 마우스도 있었네.”

가로 4㎝, 세로 8㎝의 크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손에도 꼭 들어맞는 초미니 마우스다. 제품명은 MUS7. 최근 대만에서 수입됐다. 매장을 기웃거리던 김모양(18·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이 “예뻐 죽겠다”며 만지작거린다.

PC 주변기기가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평범하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들의 시선을 붙드는 게 ‘색다른 주변기기’들의 임무. 그렇다고 제품 기능이 떨어지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갖출 기능을 갖추지 않으면 꼼꼼해진 컴세대들의 불만을 살 게 뻔하기 때문.

9일 컴세대들로 북적대던 서울 테크노마트 9층 매장. ‘일단 한번 봐 달라’며 이들을 유혹하는 이색 주변기기 주위에는 “거 참!”“재미있네”등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 최모군(23)은 나무재질의 스피커를 골랐다. 최군은 “컴퓨터용 스피커가 나무재질이라니….”라며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뜯어보았다. 나무재질의 스피커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딱딱한 PC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장점이 있다. 킹스휠타사에서 만든 이 나무스피커는 2만∼2만3천원.

어린아이들의 시선은 우주선 모양을 한 스피커에서 떠나지 않았다.‘메인 우주선’의 높이는 약 20㎝ 정도. 아이들이 다루기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총 3개의 스피커로 구성됐으며 값은 6만원.

MUS7 마우스가 ‘크기파괴’형이라면 ‘실속형’마우스도 있다. ‘대만A4 마우스’는 손가락의 홈에 맞춰 길게 줄이 나 있다. 오래 사용해도 손바닥에 착 달라붙어 불편이 없도록 고안된 것. 2만원.

나무 분위기를 내는 키보드도 나와 있다. 비록 ‘무늬만 나무’지만 일반 플라스틱 키보드에 비해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팔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3만원.

PC를 오래 사용하다 팔이 저려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팔받침대도 나와있다. 아이디사에서 출시한 이 제품을 책상에 장착하면 PC사용시 팔꿈치 근처가 공중에 방치돼 뻐근해지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철제로 돼있어 오랫동안 받치고 있어도 부서질 염려가 없다. 2만∼2만3천원.

PC노래방으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무선마이크를 장착하면 편리하다. 센서장치를 컴퓨터에 부착해 무선으로 마이크를 사용하면 온 방안을 휘젓고 다니며 노래를 불러도 된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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