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자율10부제」신청 겨우 4만대…홍보-혜택 빈약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3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실시되고 있는 ‘승용차 자율10부제’가 행정기관의 준비소홀과 시민들의 외면으로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

서울시는 4일 현재 서울시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 10부제 참여를 신청한 승용차는 4만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 등록차량 1백70만대중 2.3%에 불과한 것으로 당초 서울시가 예상한 1백만대에 크게 밑도는 수치.

이같이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서울시의 사전준비부족과 자율참여시 혜택이 적은 탓.

지난달 27일부터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스티커를 배부하고 3일부터 자율10부제를 실시했지만 홍보부족으로 이 사실을 아는 시민은 극히 적은 실정이다.

시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제시한 인센티브도 빈약하다. 서울시는 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의 월정기권 요금을 10% 할인해주고 시내 세차장 5백97곳에서 세차요금의 10%를 할인하는 등의 유인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의 주유요금할인이나 시간주차시 요금할인 등의 혜택이 이번 10부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찾아가야만 10부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시민들의 불편 요인.

서울시관계자는 “95년 성수대교붕괴 당시 강제적으로 실시한 10부제때는 참여율이 95%를 웃돌았던 것에 비추어보면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대기업을 상대로 10부제 자율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한편 대대적인 10부제 참여 캠페인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10부제는 평일 오전6시∼밤10시에만 적용되고 31일 주말 공휴일은 제외된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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