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중편소설 릴레이「구름모자…」, 20일부터 연재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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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30대 인기 여성작가 3인의 중편소설을 연말까지 릴레이 연재키로 한 동아일보사는 두번째 순서로 7월20일부터 전경린씨의 ‘구름모자 벗기 게임’을 연재합니다.

떠나버린 아내를 회고하는 남편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평범한 행복에 싸여있던 한 가정이 한순간의 방심과 무관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게 되는 과정을 그려갑니다. ‘가족’과 ‘부부’라는 울타리에 대한 타성, 결코 깨질 수 없는 행복이라 믿었던 것의 허물어짐을 통해 작가는 일상 속에 감추어진 허위를 드러내 보이려 합니다.

오늘 당신 부부, 당신의 가족은 어디에 서 있는지요.

‘구름모자 벗기 게임’을 통해 그 좌표를 되짚어 보십시오.

삽화는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서양화가 엄택수씨가 맡습니다.

▼ 작가의 말 ▼

헤어날 수 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해오는 독자들의 편지를 종종 받는다.

남편의 배신 이후 수면병에 걸려 오래도록 꿈속에 취해있었던 작중인물 미흔. 그것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관계, 어찌해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상에 대한 무기력증의 표현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돌진해서 자신을 가두는 그 진공같은 무기력을 깨뜨려야 하지 않을까.

▼ 화가의 말 ▼

작가 전경린씨는 ‘엄청난 식욕’의 소유자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늘 작가의 그 욕심을 신뢰하고 아름답게 여겼다. 작가의 열정적인 식욕이 유감없이 드러날 이번 작품을 위해 추상과 사실의 경계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겠다.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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