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노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겠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합숙소 등은 오히려 입소자수가 줄어들고 있어 노숙자에 대한 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서울시는 길거리에서 먹고자는 노숙자수가 7월10일 현재 9백28명으로 집계돼 4월중순의 5백75명에 비해 61.3%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내 노숙자의 약 80%가 집중되는 서울역일대는 증가추세가 두드러져 4월에 3백95명이던 노숙자수는 7월들어 7백명으로 77.2%나 늘었다.
이같이 서울역주변에 노숙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서울역주변을 중심으로 노숙자대책과 무료급식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전국의 노숙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정보와 편의시설이 많고 ‘사통팔달’의 교통망마저 갖춘 서울역일대가 노숙자들의 ‘메카’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
이달 들어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를 피해 서울역 대합실이나 지하도 등으로 몰려드는 노숙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 원인. 하지만 근로자를 위한 합숙소의 운영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 영등포근로자 합숙소는 정원이 4백명이지만 입소자는 1백20명을 밑도는 실정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