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의 직장인클리닉]나쁜습관 못버리면 밀린다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2분


“이 친구는 안돼!”사장은 과장 승진대상자명단을 읽어내려가다가 권대리의 이름을 보자 가위표를 쳤다. 한부장은 난감했다. “벌써 세번째 탈락입니다.똑똑한 친구인데 사표내고 나가면 회사에 큰 손해입니다.”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합시다”라며 사장은 문을 나섰다. 권대리는 회사내 몇명 안되는 명문대 출신. 업무능력도 동료는 물론 상사들까지 기죽는 막강한 실력파다.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부장으로서는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한부장이 다시 사장을 찾았을 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식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권대리를 잘 보시오. 드레스셔츠는 열흘만에 한번쯤 갈아입는 것 같고 머리모양은 항상 헬멧없이 오토바이타고 출근한 사람같이 엉망이고. 그 사람을 본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사먹을 생각이 나겠소? 더구나 과장부터는 간부인데…. 나도 일 잘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눈여겨 봐왔던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단순한 습관이 승진을 가로막고 운명을 결정짓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것, 회의시간에 항상 5분씩 늦는 것, 단순한 숫자계산이 자주 틀리는 것, 여사원만 보면 쓸데없는 농담을 하는 것, 의자에 앉아 다리를 달달 떠는 것, 아침에 입에서 술냄새가 나는 것….

별것 아닌 나쁜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자신과의 ‘빅딜’이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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