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남성모델들, 「禁男의 광고」벽 허문다

  • 입력 1998년 7월 2일 18시 49분


여자들은 터프한 남자를 좋아할까, 아니면 귀공자풍의 남자를 좋아할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최소한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에서 터프가이를 발견하기란 어렵다.

새로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TV광고의 메인모델은 인기탤런트 장동건. 백화점광고의 메인모델은 여성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미소를 짓는 잘 생긴 얼굴을 브라운관에 가득 채운다.

늘어지는 음악소리와 함께 어항의 금붕어를 손으로 건드리며 “신세계나 갈까”라고 혼잣말을 하자 갑자기 금붕어가 싱크로나이즈를 하듯 춤을 추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게 광고의 주내용.

백화점광고에 처음 등장한 남자모델은 탤런트 박상원이다. 94년 경방필 백화점이 개점할 당시 전속모델로 나섰다. 이후 화장품 생리대 등의 광고에 남자모델이 줄이어 등장하면서 금남(禁男)의 벽은 급격히 무너졌다.

탤런트 배용준은 96년부터 동양화장품의 ‘과일나라’ 기초화장품 CF에 출연, 화장품광고에 메인모델로 진출한 첫 남자가 됐다. 수많은 미녀들 대신 그가 화장품광고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럽고 오빠같은 이미지로 여성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주연배우인 김승우는 지난해부터 소망화장품이 만드는 같은 이름의 화장품에 전속모델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꽃을 든 남자 스킨샤워 클렌징’의 TV광고에서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뭇 여성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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