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서울교구장 회견]『경제위기,인간성회복의 계기로』

입력 1998-07-01 19:40수정 2009-09-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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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정진석(鄭鎭奭)대주교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첫 기자회견을 갖고 “30년간 서울대교구를 이끌어온 김수환추기경의 사목방향을 계승해나가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착좌식 미사때 황금색 지팡이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면서 북한선교에 힘쓰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북한 방문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하느님께서는 꼭 임무수행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북한도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고 인권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통일이 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들어서는 것은 퇴폐업소일지도 모릅니다. 통일은 민족전체가 건실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지 악을 전파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늘도 금융노련 소속 노동자들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성역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법이 완전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하느님께 호소하는 공간이 성역입니다. 성역으로서의 명동성당은 공권력이나 교회가지정하는곳이아닙니다. 성역은 교회는 물론 공권력과 시위대, 국민이 모두 공감대를 가질 때지켜나갈수있습니다.”

―최근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은….

“IMF사태는 금전이 하느님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극단적인 배금(拜金)주의 때문입니다. 이번 위기를 인간성 회복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지요. 이를 위해 우선 TV를 끄고 가족끼리 대화를 해나가는 것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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