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창업]각종 벌금납부 대행서비스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 범칙금으로 고민하십니까. 전화 한 통화면 대신 내드립니다.’

매년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 교통 범칙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교통범칙금 대납 서비스업체가 생겨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리피아서비스㈜를 공동창업한 박승준(朴承俊·25) 한만진(韓萬鎭·26) 신무영(申武泳·30)씨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반짝 아이디어로 새로운 업종을 개발해 소자본 창업에 성공한 사례.

이들의 공동 창업은 “자동차 1천만대 시대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8월 하이텔 인터넷 등 국내외 컴퓨터통신에 올려진 창업관련 사이트를 탐색하던 중 외국에서는 교통범칙금 대납서비스업이 정착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가운전자라면 가끔 교통위반 딱지를 떼고 기분이 상한 경험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일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의 한 범칙금대납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자료를 요청했다. 또 우리나라의 운전자 등록 현황이나 월별 교통위반 건수, 운전자들의 연평균 범칙금 등에 관한 통계를 샅샅이 수집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연회비를 결정하는 문제.

수집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교통위반이 가장 잦은 26∼30세의 자가용 운전자들의 경우 연회비 6만5천2백70원(1년기준)이 가장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를 기준으로 연령대별 가입기간별 차량용도별로 연회비를 차별화했다. 또 대납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버스전용차선위반과 주정차위반 등은 서비스대상에서 제외했다.

서울에만 40개 경정비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곳에서 차량을 수리할 경우 수리비 20%를 할인해주는 등 회원들에 대한 부가서비스도 준비했다.

3월 8천만원의 자본으로 출발한 그린피아는 현재 서울과 지방에 6개의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안에 1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

박승준씨는 “모든 운전자가 잠재고객인 만큼 인지도만 높이면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02―3444―0320,1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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