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첫입학 적응과정]『단체생활 스트레스 풀어주세요』

  • 입력 1998년 3월 16일 20시 11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보름.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다. 등교길에 “학교에 가기 싫다”면서 앙버티는가 하면 단체생활에 적응을 못해 시무룩해지기도 한다. 부모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

▼“학교에 안갈래”〓우선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규칙적인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꾀병’을 부린다.

바뀐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 며칠간 집에서 타이르거나 적절한 칭찬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해결된다.

그러나 ‘분리불안증’ 때문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분리불안증은 꾀병이 아니다. 과잉보호 속에 자란 아이가 부모와 헤어지는 것을 극단적으로 두려워 하는 증세. “학교에 가기 무섭다” 또는 “아프다”면서 얼굴색이 노랗게 변한다. 이런 아이의 대부분은 부모 중 한 사람이 자녀가 학교에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기 십상. 한번 안보내면 아이가 계속 가기 싫어하므로 되도록 결석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내 멋대로 할거야”〓학교에서 무엇이든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수업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하고 교사가 시키는 것을 안한다. 더러 교사에게 아이스크림이나 빵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이때 교사에게 혼이 나면 풀이 죽어 매사에 흥미를 잃거나 심지어 학교에 안간다고 떼를 쓴다. 부모의 과보호 때문에 버릇이 없어져 ‘품행장애’를 보이는 현상.

부모가 ‘과보호했다’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의 버릇을 고칠 수 없다. 아이에게 자기통제력을 심어줘야 한다.

(도움말〓서울대의대 소아정신과 홍강의교수,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정신클리닉 신지용교수)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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