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진료 중단위기…동위원소 수입가 폭등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환율폭등으로 의료용 수입 방사성동위원소 가격이 두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일선 병원에서 방사선 진단을 기피하거나 전면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은 방사성동위원소의 수입가 폭등으로 올해분 구매계약을 미루고 있어 재고품이 바닥나는 이달말에는 방사선 진단과 치료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심장 폐질환 진단과 각종 암치료에 필수적인 물질로 X선촬영이나 단층촬영 등에 비해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 매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핵의학회 김지열(金支烈 전남대교수)회장은 22일 “지난해 달러당 8백60원선에 구입해 사용하던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가격이 환율폭등으로 현재 두배 가까이 뛰어올라 일부 병원이 진단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의학회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아이오다인131을 이용한 갑상선 진단 30만건을 포함해 2백여만명의 환자가 방사성동위원소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 이를 위해 국내 1백10개 종합의료기관이 지난해 사용한 방사성동위원소의 양은 31만큐리에 달했으며 이중 국내에서 생산공급된 양은 94큐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입으로 충당했다. 핵의학회는 동위원소의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원자력연구소에 공문을 보내 시험운전중인 ‘하나로’연구용원자로를 적극 가동해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고 원자력연구소는 비상가동 형태로 2월부터 동위원소 생산에 들어가기로 22일 결정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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