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애국지사 시인 조애실여사

  • 입력 1998년 1월 8일 20시 42분


일제시대 한글보급과 민족의식고취에 힘쓴 애국지사이자 시인인 조애실(趙愛實)여사가 7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함북 길주태생인 조씨는 1940년 함북 아오지 탄광촌에 야학을 설치, 부녀자들에게 글을 가르치다가 일경에 체포돼 3개월간 고문을 당했다. 이후 서울로 탈출한 조씨는 서울 동대문감리교회에서 교회남녀청년 36명과 함께 ‘기독학생 비밀독서회운동’을 펼치며 한글보급과 애국의 노래 부르기 운동에 힘썼다. 조씨는 이 모임에서 여운형 이상재 조만식 안창호선생 등의 민족의식을 담은 ‘학해(學海)’라는 글을 보급하다 일경에 또다시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해방후 백범 김구선생이 주도한 한보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한 조씨는 46년 ‘새벽제단’으로 문단에데뷔,최근까지기독교 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차라리 통곡이기를’ ‘장미 첫송이’ ‘출범’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조씨는 조재훈(趙宰焄·37)씨를 양자로 두었다. 빈소는 서울 강북구 수유5동 송암교회. 유해는 10일 오전6시 영결예배를 마친 뒤 발인,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02―906―4555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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