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조개무덤 발굴 중단…사업시행자 지원 끊겨

입력 1998-01-07 10:29수정 2009-09-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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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굴된 조개무덤(패총·貝塚)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울산에서 발굴됐으나 현행 문화재보호법의 맹점 때문에 더 이상 발굴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울산 남구 개운동 처용암 입구 세죽마을에서 유적발굴작업을 진행중인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발굴단(단장 황상주·黃尙周 교수)은 이곳에서 다량의 조개더미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장발굴팀장인 동국대 안재호(安在晧)교수는 “조개더미에서 발견된 토기조각들은 대부분 신석기시대 전기(前期)보다 앞선 덧띠무늬(흙띠를 토기 위에 덧붙인 것)토기인 점으로 미뤄 부산 동삼동조개더미유적(기원전 5000년·사적 266호)보다 2천년 가량 앞선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에 기름저장탱크를 설치하기 위해 지금까지 발굴비 3천만원을 지원했던 사업시행자인 울산 대흥정밀화학(대표 이범쾌)측은 “추가발굴비 6천만원을 부담해달라”는 발굴팀의 요구에 “더 이상의 발굴비 부담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굴팀은 5일 오후부터 발굴작업을 전면중단하고 발굴비 지원이 되면 재발굴에 나서기로 하고 원형보존을 위해 조개더미 위를 부드러운 흙으로 덮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 제74조에는 ‘사업예정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비용은 사업시행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돼 있어 대흥정밀화학측이 발굴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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