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당첨 줄줄이 포기…IMF쇼크 금리 급등영향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의 한파로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경기급랭과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및 임금삭감으로 가계의 수입이 줄기 시작한데다 금융시장불안에 따른 주택자금 대출금리까지 급등, 주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A사는 청약률이 70%를 넘었으나 실제 계약자는 4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다른 경남지역에서도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청약자의 20% 가량이 계약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A사와 같은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B사는 청약률이 50%를 넘었으나 계약률은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C사도 3대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으나 정작 1순위자의 계약률은 90%에 불과, 예비당첨자로 충당했다. 최근 청약접수를 끝내고 조만간 계약을 접수할 D사도 최소한 20∼30% 정도의 청약해지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직원 감축과 임금 삭감 등으로 입주예정자들의 수입이 줄어든 데다 은행이나 주택할부금융사가 주택 관련 대출금리를 12∼13% 수준에서 20%까지 대폭 올려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출금리까지 급등한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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