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흰 머리 산 하늘 연못」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2분


공명심, 시키는대로 하기 싫을 때의 삐뚤어짐, 장애자에 대한 편견, 낭비에 대한 경계, 그리고 통일과 환경문제…. 동화작가 김향이씨의 「흰 머리산 하늘 연못」(두산동아 펴냄)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 모두 8편의 글이 묶여졌다. 표제작인 「흰 머리산 하늘 연못」은 백두산을 이르는 말. 할아버지와 연변에 간 통일이가 백두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비로 길이 끊겨 오르기 힘들자 화를 내기도 하지만 백두산 천지의 모습에 감격하고 통일을 다짐하는 내용을 단정하게 담았다. 「낡은 가방속의 비밀」에서는 동네 후미진 곳에 버려진 보퉁이를 돈가방으로 착각한 아이가 범인을 잡아 스타가 되려는 내용을 그렸다. 깊은 밤 친구와 함께 몸을 떨며 낚아챈 가방속엔 낡은 옷가지만 가득했다. 영웅이 되려던 꿈은 싱거운 웃음으로 끝나고…. 학원에 가기 싫은 아이가 엄마에게 야단을 맞지만 진실한 친구를 찾게 된다는 「내 친구 왕뚜껑」과 지체부자유아의 집에서 겪은 일을 다룬 「둘이서 한 마음」은 훈훈한 동심을 그렸다. 재활용 생활화를 그린 「쓸만하면 가져 가시우」, 평화로운 개구리 마을에 침범한 황소개구리를 빗대 환경파괴를 경고하는 「어느 여름날 강기슭에서」 등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6,000원.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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