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대원각」기부 김영한 할머니,「백석문학상」제정

  • 입력 1997년 11월 15일 20시 30분


시인 백석(白石·1912∼?)을 기리는 상금 1천만원 규모의 「백석문학상」이 제정된다.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할 이 상의 실제적인 창립자는 「자야(子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진 백석의 연인 김영한(金英韓·81)할머니. 김할머니는 분단으로 문학사에서 지워졌던 시인 백석에 관해 최초로 「백석전집」(87년)을 펴낸 창작과 비평사에 사재 2억원을 기탁했다. 백석의 창작 전성기였던 36년부터 3년간을 함께 살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의 시를 짓는데 영감을 부여했던 김할머니는 해방 이후 요정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을 인수, 운영하다 96년 법정스님에게 시가 1천억원대의 이 건물을 사찰로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백석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백낙청)는 매년 4월을 기준으로 2년내에 출간된 시집 중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며 제1회 시상은 99년 4월에 한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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