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
전문가들은 병원균에 의한 식중독 피해를 이렇게 표현한다. 실제 피해에 비해 공식적인 통계가 일일이 이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농업과학기술위원회(CAST)조사에 따르면 연간 6백50만∼3천3백만명이 병원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앓고 있으며 사망자가 9천여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인 7명당 1명 꼴. 이 위원회는 식중독으로 인한 치료비와 생산성 저하 등 경제적 손실이 매년 65억∼3백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중독 발생이 87년 5백48명에서 91년 8백14명, 지난해엔 2천6백7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엔 무려 6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미국의 인구 7명당 1명에 비해 무시할 정도로 낮다.
한국식품위생연구원은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중독 발생건수가 적은 것은 5명 이상의 집단식중독만을 통계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2명 이상, 일본은 1명만 식중독을 앓아도 발생통계로 잡는다는 것. 결국 국내에서는 혼자 배앓이를 하는 경우는 식중독으로 간주하지 않는 셈이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