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조물주가 만든 객주집 같은 것…애당초 시작이 빗나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살았노라…」.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 「하늘과 땅」이다. 그의 시와 삶을 뮤지컬로 옮긴 「김삿갓」이 17∼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서울예술단 제작.
과거급제를 위해 조부를 욕되게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집을 떠난 김병연.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에서 자유와 평등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이 춤과 노래로 펼쳐진다. 박철호 유희성 분.
연출자 박종선씨는 『뮤지컬은 밝고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극본(홍원기)의 암울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고집스럽게 살렸다』고 했다. 작곡자 최종혁씨는 계면조의 우리 음계로 김삿갓의 내면 갈등을 표현했다. 평일 오후7시, 토 오후3시 6시. 02―523―0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