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 제3호분에서 옹관묘(甕棺墓) 횡혈식(橫穴式)석실묘 수혈식(竪穴式)석실묘 등 32기의 다양한 묘가 한꺼번에 발굴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고분에서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묘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남대박물관은 6일 현장을 공개하고 △수장급묘를 포함한 횡혈식석실묘 10기 △수혈식석실묘 6기 △옹관묘 14기 △석곽(石槨)옹관 혼합묘 1기 △횡구식(橫口式)석곽1기 등 서기 4∼7세기경의 거의 모든 종류의 묘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3호분은 남북 40m, 동서 35m, 높이 6m의 대형고분이다.
발굴단은 지난해에도 이 고분에서 수장급 석실을 발견, 금동제신발을 발굴한 바 있다.
김동현(金東賢)문화재연구소장은 『3백여년에 걸쳐 다양한 묘제가 형성됐기 때문에 영산강유역 고분변천과정뿐 아니라 이 지역 토착 옹관묘세력인 마한과 외래계 석실묘세력인 백제의 관계연구에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수장급 부부의 합장묘인 제7호 횡혈식석실.
이곳에선 각종 금판장식을 붙인 관모(冠帽), 천으로 감싼 관모, 금동제 귀고리 한 쌍, 손잡이에 둥근 고리가 달린 환두대도(環頭大刀), 끝부분을 청동으로 처리하고 금박을 입힌 대도(大刀), 석제 두침(頭枕·베개)2점 등 각종 부장 유물 30여점이 함께 출토됐다.
이 3호분은 도굴피해가 거의 없어 보존이 매우 양호한 상태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