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음악으로 보답할게요』…인천보육원생들 報恩공연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부모와 사별하거나 떨어져 사는 인천보육원(인천 남구 학익1동) 원생들이 오는 2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질 연주회를 앞두고 음악연습에 한창이다. 전체 78명의 원생 중 음악소질이 있는 30여명의 초중고생들이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한 것은 4월. 보육원 후원회원 1천여명이 단원들에게 악기를 사주고 음악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줘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할 수 있었다. 그동안 체육대회 어린이날 등 원내행사때 무대공연을 펼쳐왔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이번 연주회를 갖게된 것은 어린 손길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 등을 솜씨있게 다룬다는 소문이 나 「인천기독교 연합장로회예술제」에 초대됐기 때문. 외부행사에는 처음으로 나서는 단원들은 그동안 닦은 기량을 인천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매일 저녁 보육원 3층 강당에서 2시간가량 보모들과 함께 맹연습을 하고 있다. 김선성(金善成·초등3년)군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회를 갖게 돼 가슴이 떨리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연주회가 끝난 뒤 순회공연에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단원 이외의 원생들은 컴퓨터 속셈 태권도학원 등을 다니며 회원집 가족행사에도 참석하고 있다. 또 보육원측도 농촌봉사활동 역사기행 등 원생들의 활동상을 월간소식지인 「푸른 마을」에 담아 후원회원들에게 보내고 있을 정도로 후원회와 보육원간의 관계가 좋다. 김영길(金永吉·54)원장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잃기 쉬운 가정적인 정서를 음악을 통해 해소하면서 이웃에게 뭔가 베풀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데 대해 원생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032―875―2443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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