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애호가들에게 클럽 구입은 골칫거리 중 하나. 주위에서 최신형 드라이버를 자랑하면 괜히 주눅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 골퍼들은 『골프 클럽은 전자제품과 달라서 최신형 보다는 체형과 나이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중고품이라도 실력 발휘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 지역에는 중고 골프용품 전문점이 문을 열고 있다. 중고 용품들은 신제품 보다 20∼60% 싸다. 일단 여러 개의 드라이버를 가져가 「실전」에 투입해 본 뒤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살 수 있으며 몇 번 치고 나서 교환해도 된다. 체형에 맞게 골프채를 손질해 주기도 한다. 중고 골프용품점에는 골프 새내기부터 핸디캡 9이하의 수준급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고객이 찾아온다.
이들 전문점은 또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중고품을 사들인다. 구입가의 70%까지 값을 쳐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전문점은 명절 외엔 연중무휴다.
▼에스크로마켓〓서울 반포우체국 맞은편에 있으며 중고 골프용품점들 가운데 물건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다. 아이언 1천여 세트, 우드 5천여 개가 매장에 나와 있다. 새 것을 살 경우 1백20만원 하는 캘러웨이 아이언세트는 50만원, 혼마 아이언세트 1백40만원 짜리는 60만원, 브리지스톤 단조 아이언 세트 3백만원 짜리는 60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반∼오후 8시. 02―596―0762
▼골프마트〓강남구 신사동 신사역네거리에서 영동시장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아이언 6백여 세트와 우드 3천여개가 있다. 값은 새 제품의 10∼60%선. 80여평의 매장 바로 위층에는 골프박물관이 있어 골프 상식을 익힐 수도 있다. 18세기 이후 지금까지의 스코틀랜드 골프용품 등 세계 각국의 골프 장비를 비롯, 관련 서적과 사진 2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02―515―6924
▼예스골프〓성내동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에 있는 매장에서는 아이언 세트 1백여조와 우드 3백여개를 전시해 놓고 있다. 중고품을 최고 70%까지 쳐주고 사들이기 때문에 물량에 비해 쏠쏠한 물건이 많다. 오전 10시∼오후 8시 영업. 02―471―6326
▼아베스포츠〓양재동 뱅뱅사거리와 대치동 쌍용아파트네거리 중간에 있는 본점에는 아이언 세트 50여조와 우드 3백여개가 나와 있다. 우드는 한개에 1만∼20만원, 아이언 세트는 10만∼70만원.
이들 중고품은 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및 반포타운점, 그랜드백화점, 경방필백화점, 힐스포파크, 포스코센터에 있는 6개 지점에서 보상판매를 통해 매입한 것이다. 본점에서는 신제품도 팔고 지점에서는 보상판매만 하고 중고용품은 팔지 않는다. 오전 9시반∼오후 9시반 영업한다. 02―566―0030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