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과자선물세트 왜 안보이지…어린이 입맛 서구화영향

  • 입력 1997년 9월 13일 07시 35분


10년전만 해도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종합과자세트였다. 명절이나 집들이 때면 빨간색 파란색 등으로 예쁘게 포장된 종이박스를 옆구리에 끼고 찾아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제과업체마다 2천∼1만원짜리 10여가지 제품을 내놓는 등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 선물세트를 구경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서울 시내 백화점이나 대형매장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바로 고가선물과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입맛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이 이를 외면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2,3년전부터 해태 동양제과 등은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손작업에 의존하는 공정 탓에 별 수지가 안맞는 것도 생산중단의 한 이유. 그러나 롯데와 크라운제과 두 회사는 이를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제과업체로서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 롯데측은 『선물세트가 주로 농어촌 등 낙후지역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등에 많이 나가고 있어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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