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신설경쟁…『이젠 지방으로』

  • 입력 1997년 9월 6일 08시 14분


「이제는 지방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할인점 신설경쟁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백화점 위주로 돼 있는 지방의 할인점 상권을 잡기 위해 점포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4일 비회원제 할인점인 「홈플러스」 1호점을 대구 침산동 옛 제일백화점 부지에 개장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에 매장면적이 4천2백50평인 대형점포로 유통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의 본격적인 유통점포 1호다. 「한국형 슈퍼센터」를 표방, 생식품과 의류 가정용품 잡화 가전제품 완구 문구 등 모두 2만7천여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삼성물산은 대구에 이어 서울 수원 등 수도권과 포항 부산 등에 잇달아 홈플러스를 개장할 예정이다. 나산그룹도 오는 9일 광주 유동에 「나산클레프」를 새로 개장한다. 광명점에 이어 나산클레프 2호점인 이 할인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매장면적 8천7백여평으로 「동양 최대규모 할인점」이라는 것이 나산측의 설명이다. 나산클레프에서는 버버리 휠라 폴로 베네통 등 국내외 유명브랜드 신상품을 10∼40% 할인가격에 판매한다. 나산이 이 지역에 할인점을 연 것은 이미 이 지역 상권을 장악한 신세계백화점과의 대결을 피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미개척지」인 할인점 쪽에 승부를 건 것. 두 점포는 특히 기존의 할인점에 비해 「편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 각종 생활 편의시설과 대규모 주차장,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백화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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