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홍승혜,국제화랑 개인전 『액자 5백개의 합창』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서양화가 홍승혜씨(38·서울산업대교수)의 작업은 이색적이다.어떻게보면 건축현장에서 벽돌을 쌓아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레고놀이를 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가 전시회를 마련했다. 26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화랑(02―735―8449). 전시장에는 정사각형 직사각형 또는 타원형으로 된 5백여개의 액자가 걸린다. 『이들 액자는 뭉쳐있기도 하고 하나씩 흩어져 있기도 합니다. 가장 큰 화면은 1백20개의 액자로 이루어집니다』 단위 액자에는 현대인의 일상을 에워싸는 환경으로서의 공간과 거기에서 펼쳐지는 소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 모습은 한결같이 창문 계단 집 등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기하형태들이다. 그는 컴퓨터그래픽작업을 통해 이같은 다양한 도상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를 판화기법으로 카드보드지위에 찍어낸다. 그런다음 화면을 다시 코팅하고 이를 액자속에 담는다. 홍교수는 『그림의 내용과 액자틀은 서로 교류하며 호응한다』며 『액자는 그림을 보호하기위한 보조장식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화면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말했다. 평론가들은 홍교수의 이같은 작품세계를 「시적 운율로 가득한 감각적이고 유머러스한 구도」라고 표현한다. 이 구도는 보는 이에게 매우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홍교수는 서울대미대를 거쳐 프랑스의 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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