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울 『외곽때리기』…천호-화곡지구 새상권 부상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7분


서울 외곽지역에 백화점 개점이 잇따르고 있다. 도심지역은 비싼 땅값과 부지난 등으로 더이상 신규출점이 어려운 실정. 그래서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쉬운 외곽지역 공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지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눠 이를 네트워크로 묶는다는 대형 백화점업체들의 전략이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천호동 네거리에 영업면적 1만평규모의 초대형 백화점을 개장했다. 지하 7층, 지상 12층 규모에 초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현대로서는 지난 88년 반포점 이후 서울 지역 첫 점포. 현대는 「고감도 패션 고품격 생활백화점」이라는 본래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강동지역 만이 아니라 송파 광진구 및 구리 하남 성남 등의 광역상권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이지역은 신세계와 해태백화점이 「안방」으로 다져왔던 곳. 그러나 현대 바로 옆 자리를 지켜온 신세계는 당분간 경쟁보다는 이 지역 상권을 키우는 「공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체가 없어 그동안 강남쪽 백화점에 고객을 빼앗기는 등 부진했던 지역상권에 시너지 효과를 내 구매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현대의 천호점 개점은 강남 강동 강서 강북지역에 각각 한개씩의 점포를 둬 서울시내 동서남북을 잇는 「유통 벨트라인」을 구성한다는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다. 이번 천호점 개점에 이어 내년 하반기엔 미아점을, 99년엔 목동점을 각각 개점할 예정이다. 다른 백화점들도 외곽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오는 10월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 공원내에 백화점과 할인점의 복합형태인 관악점을 새로 연다. 롯데의 개점으로 백화점 업계에서는 거의 불모지인 이 지역이 새로운 상권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95년5월 화곡 그랜드마트점 개점을 시작으로 벌이고 있는 외곽 공략을 가속화한다. 내년 8월 발산역에 역시 백화점과 할인점을 결합한 강서점을 새로 연다. 뉴코아도 은평구 응암동에 새 점포를 건설중이고 나산이 수서에 짓고 있는 로즈데일백화점이 곧 완공될 예정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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