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보자기」 없수?…「…마후라」이후 비슷한제목 불티

  • 입력 1997년 8월 22일 09시 17분


「빨간 마후라 대 빨간 보자기」. 최근 비디오가게에서 잘 나가는 에로비디오 「빨간 보자기」의 선전문구다. 이 비디오는 청소년들이 출연 제작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빨간 마후라」의 성인판을 「자처」한다. 「으뜸과 버금」 비디오체인점의 신모씨는 『지난 4일 나온 이 비디오는 주인인 내가 볼 틈도 없이 손님들이 불티나게 빌려가고 있다』며 『이런 비디오는 매상을 확실히 올려주기 때문에 전국 비디오가게 어디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비디오숍에서도 『이미 빌려가고 없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들어오는 대로 연락해 주겠다』고 말했다. 「빨간 보자기」는 16㎜ 에로비디오 「전문」인 유호프로덕션이 만든 성인용. 「빨간 보자기」를 펼치면 성인남녀의 정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빨간 마후라」가 화제가 되자 제작사측이 이미 만들어 놓은 비디오에 제목만 빌려 붙인 것. 유호프로덕션측은 『우리는 떳떳이 심의를 받고 전문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라면서도 『이상한 눈으로 보지말라』고 기자의 접근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공연윤리위원회(공륜)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 「빨간 마후라」로 제목을 달아 와 불허하자 「빨간 보자기」로 제목을 바꿔 신청했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제목이지만 막을 명분이 없어 허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젖소부인 바람났네」가 유사 제목을 양산한다며 불허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입장 표명이다. 공륜에 따르면 「빨간 보자기」외에도 「빨간 스카프」 「빨간 머플러」 등 「빨간 마후라」사건 이후 「빨간…」의 비디오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것. 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안수경간사는 『어른들의 무분별한 상혼이 불량청소년을 만든다』며 『「빨간 마후라」사건은 청소년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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