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춘씨 「나는 부끄러운 일본인입니다」 펴내

  • 입력 1997년 8월 13일 09시 20분


전직교사 출신의 소설가 林永春(임영춘·65·전북 익산)씨가 일본의 역사왜곡을 반박하고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부끄러운 일본인입니다」(도서출판 세림)를 최근 펴냈다. 「추한 한국을 부정하는 일본의 목소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최근 수년동안 동아일보 등 신문지상에 보도됐던 일본 관련기사를 수집 정리했다. 현대사의 과오를 속죄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의식 저변을 파헤치고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인들을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일본인들이 진정으로 참회하도록 유도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저자의 의도. 임씨는 지난 93년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추한 한국인」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키자 30여년간 근무해왔던 익산 남성고의 국어교사직을 주저없이 던지고 이 책의 논리를 반박하는 내용의 책을 집필했다. 학교를 그만둔지 6개월만인 94년 여름 「추한 한국인」에 대항하는 「추한 한국인이 일본에게 답한다」라는 제목으로 포문을 연 그는 지난해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침략상과 일본인들의 역사왜곡 실상을 자료를 통해 검증하는 「추한 한국인가 추한 일본인가」를 펴냈다. 일제시대 수탈의 대명사였던 김제평야 부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인들의 악랄한 수탈을 직접 체험한 임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갯들」(81년)과 평론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일제시대 서해안 간척민들의 처절한 삶을 소재로 다뤄왔다. 0653―841―0155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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