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문화의 집」,전시 공연장등 복합시설 갖춰

  • 입력 1997년 7월 25일 07시 39분


농업협동조합이 「문화」와 만난다. 오는 30일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농협 건물 2,3층에 문을 여는 「아산 문화의 집」. 1백40평 남짓한 아담한 쉼터지만 전국 6백만 농민의 대표조직인 농협이 문화 마인드의 소중한 싹을 틔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처음 선보인 문화의 집은 마을 단위로 꾸며지는 소규모 복합문화공간. 주민들은 이곳에서 연극 영화 음악공연을 감상하고 인터넷을 통해 최신 문화예술 정보도 얻는다. 마음맞는 이웃과 팀을 이뤄 문학 회화 조각 공예 등을 창작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일상생활 틈틈이 예술체험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문화 사랑방」인 셈. 현재 문화의 집이 개설된 지역은 서대문구와 경남김해시, 전북정읍시, 경북 풍기읍 등4곳. 이들시설은모두 정부 예산으로 완공됐으며 운영도 공무원이 맡고 있다. 아산 문화의 집은 첫번째 민간참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농민의 땀과 눈물 덕택에 성장한 농협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농촌지역의 문화복지 시설 건립에 발벗고 나선 것. 온양 단위조합은 총사업비 4억3천만원 중 1억4천여만원을 부담했고 이와 별도로 농협중앙회는 문화의 집 운영비로 3억원을 지원했다. 아산문화의 집은 컴퓨터 CD플레이어 VTR를 비롯해 문화관련 서적과 비디오영상물 CD를 각각 5백여종씩 갖췄다. 또 50평 크기의 문화관람실은 모노드라마 연극 인형극 팬터마임 실내악 등 소규모 공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농협은 1백55개 시군 지부와 1천3백여 단위조합에서 문화의 집을 지을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 현재 10여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촌에는 체계적으로 잘 짜인 문화예술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문화의 집은 도시와 농촌의 문화 격차를 줄일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전국에 3백50개 문화의 집을 조성할 계획. 올해의 경우 강원 강릉시, 광주 북구, 경기 부천시, 충북 제천시, 전남 목포시, 서울 동대문 강서 은평구 등 15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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