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맛 깨끗한 보드카-데킬라 술꾼 는다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최근 카페나 칵테일바 호텔의 바에서 외국산 독주인 보드카와 테킬라를 즐겨 마시는 술꾼들이 늘고 있다. 가자주류백화점 기획부의 이은희주임은 『올해 들어 6월말까지 보드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40%, 테킬라는 70% 가량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 층은 주로 30,40대 직장인. 회사원 고영훈대리(30·제일기획 광고2팀)는 『위스키에 비해 저렴하고 위스키나 브랜디의 보수적인 느낌과는 달리 경쾌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줘 자주 마신다』고 예찬론을 폈다. 이와는 달리 테킬라는 20대 남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롯데호텔의 퍼브바 보비런던의 전경수 지배인은 『주먹쥔 왼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 레몬즙을 문지르고 소금을 뿌려 살짝 핥고 나서 술을 들이켜고 나중에 또 레몬즙을 빨아먹는 음주방법이 퍼지면서 신세대 술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알코올도수 40∼50%의 독한 화주(火酒)이지만 뒷맛이 깨끗하다는 것이 두 술의 공통점. 보통 스트레이트로 마시지만 칵테일의 베이스(기본재료가 되는 술)로 많이 쓰인다는 점도 같다. 러시아 전통주인 보드카는 호밀 보리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한다. 무색 무미 무취. 러시아혁명 이후 전세계에 퍼졌으며 현재 최대 생산국은 미국. 한국에는 러시아산 스톨리치나야, 미국산 스미르노프 자코프, 스웨덴산 압솔루트 등이 수입된다. 카페나 칵테일전문점, 호텔의 바에서 마실 경우 스트레이트 한잔에 4천∼5천원, 병째 마시면 6만∼12만원. 외제 위스키에 비해 반 값 수준이다. 보드카는 냉장고 냉동실에 하루 이상 넣어 차가워진 것을 역시 차갑게 보관했던 잔에 따라 마신다. 얼음과 토닉워터를 부어 「온더록스」로 즐기거나 칵테일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폭탄주」를 즐기는 이들은 「뇌관」으로 위스키 대신 보드카를 쓰기도 한다. 멕시코의 특산주인 테킬라는 용설란의 일종인 「아가베」에서 당분을 추출해 발효시킨 뒤 증류해 만든다. 「테킬라」지방의 아가베를 사용한 것에만 테킬라라는 이름을 붙인다. 숙성하지 않아 색깔이 없고 맛이 가벼운 「화이트 테킬라」와 오크통에 숙성시킨 「골드 테킬라」가 있다. 호세쿠엘보 투핑거스 등이 유명상표. 술집에서의 가격은 8만∼14만원 수준. 〈박중현기자〉 [보드카-데킬라 이용한 칵테일 이용법] 보드카를 베이스로 쓰는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스크루드라이버 블라디메리 치치 등이, 테킬라를 베이스로 한 것은 테킬라선라이즈 매터도 마가리타 등이 꼽힌다.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을 하나씩 소개한다. ▼블라디메리 △준비물〓보드카 30㎖(소주잔 약 3/5잔) 토마토주스 90㎖△만드는 법〓필스너글라스(몸통이 길쭉한 잔)에 얼음과 보드카를 넣은 뒤 토마토주스를 붓고 바스푼 등으로 잘 젓는다. 얇게 저민 레몬으로 잔 주위를 장식한다. 기호에 따라 레몬즙 타바스코소스 등을 넣기도 한다 ▼매터도 △준비물〓테킬라 30㎖ 파인애플주스 45㎖ 레몬주스 15㎖ △만드는 법〓얼음과 함께 재료들을 쉐이커(스테인리스제 혼합용기)에 넣고 6, 7차례 가볍게 흔들어 락 글라스(속칭 온더록)나 와인글라스에 따라낸다. 파인애플과 체리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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