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대전엑스포에서 선보였던 쌍용지구관의 아이맥스 영화 스크린은 가로 33.3m 세로 24.7m로 세계최대의 스크린. 건물높이로 10층높이에 해당한다.
대전엑스포 이전에 국내최대를 자랑했던 서울여의도 63빌딩의 아이맥스 스크린(18×24m)보다 1.9배, 시내 개봉영화관의 대형스크린(9×19.7m)보다는 5배가량 크다.
대전엑스포가 끝난 이듬해인 94년 이 스크린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 85년 일본 쓰쿠바엑스포에서 선보인 산토리관의 아이맥스 스크린보다 가로 1.3m, 세로 0.7m가 더 넓은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
요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환경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내용의 「초록약속」이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엑스포가 끝난 뒤 수달의 환경이용을 촬영한 「비버스」라는 영화를 상영하다 초록약속으로 바꿨다.
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전 BBC방송국 자연사촬영국장인 크리스토퍼 파슨스가 맡았으며 촬영진이 전 세계 40여곳을 돌며 3년여동안 촬영한 작품. 소요된 필름만 70㎞에 달하며 카메라를 포함해 4t트럭 3대분의 각종 장비가 촬영 때마다 동원된 화제작이다.
백두산의 장엄한 전경, 코스타리카의 울창한 열대림,호주에서만 서생하는 야행성포유류 꿀주머니쥐, 걸프전의 불타는 유전 등 환경의 중요성을 화면에 담았다.
화면이 워낙 커 영화관 가장 끝줄에 앉아 보더라도 화면을 한 눈에 조망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6채널 4웨이」의 입체음향방식으로 생생한 원음을 들을 수 있어 장면마다 웅장함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이맥스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