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농땡이 강사」감별법]학벌-경력 유난히 강조

  • 입력 1997년 7월 1일 08시 08분


어느 과외선생님이 실력있는 선생님일까. 또 어느 선생님이 성의 없고 실력없는 선생님일까. 1318들은 척보면 귀신같이 안다. 1318들이 보는 소위 「농땡이」 과외선생님의 감별법은 뭘까. ▼유난히 자신의 학벌이나 유명학원 강사였음을 강조하는 선생님〓학벌보다는 실력이 먼저. 많은 수의 과외선생님들이 전공과 무관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실. 『학원선생님들 몇몇이 뭉쳐 새 학원을 차렸다. 장소는 그들이 몸담고 있었던 바로 그 학원 옆. 그러자 기존 학원에선 뛰쳐나간 선생님들의 출신대학 졸업장을 복사해 게시판에 붙였다. 모두가 소위 이삼류대학. 원 세상에, 졸업장을 붙인 그 학원에선 여태껏 모두 일류대 나왔다고 하루전까지만해도 자랑했었는데. 말끔 「뻥」이었다』(한남동 K) ▼자기 집이나 오피스텔에서만 과외를 하려는 선생님〓공부를 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지만 가르치는 일도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하고 싶게 마련. 선생님 집에서 공부를 하면 엄마의 감시가 없어 좋긴 하지만 나자신도 느슨해져 결국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다. 『과외시간에 비디오 보는 경우도 있었어요. 가끔 패밀리레스토랑에도 가고요. 공부보다는 휴식을 위한 시간이었죠』(문정동 P) ▼무작정 학원에서 권유하는 과외선생님〓많은 학원에서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말 잘하는 상담실장을 두고 있다. 학원강사를 하며 과외를 뛰는 선생님들 중에는 상담실장에게 대가를 주고 과외를 몰아주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 『하루는 학원 상담언니가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앨범을 보고 전화를 해서 학원에 학생이 많이 늘고 과외를 따로 받는 애들도 생겼어요. 얼마 안지나 상담언니가 딴 학원으로 가면서 우리집에 전화했어요. 그 학원으로 오라고』(삼성동 K)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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