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가장 싫어하는 「장마노선」에 들어섰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속에서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버렸을 때의 당혹스러움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축축한 장마에도 끄떡없는 사전준비를 해두자.
▼전기계통〓장마철에는 엔진에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되기 쉬우므로 점화장치의 연결부분 등을 잘 점검해 누전에 대비해야 한다.
또 공기중에 습기가 많으면 평소보다 방전속도가 빠르다. 전조등이나 비상등을 켜둔채 시동을 끄면 금방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으므로 운행을 멈춘 뒤에는 반드시 전조등과 비상등 실내등을 껐는지 확인한다.
▼와이퍼 블레이드〓와이퍼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블레이드의 상태가 나빠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지 못할 경우 충분한 시계를 확보할 수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
블레이드의 수명은 보통 6개월∼1년이므로 교환한지 오래됐으면 초여름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행도중 와이퍼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는다면 맨 먼저 퓨즈상태를 점검한다. 퓨즈가 나갔으면 퓨즈박스 안에 있는 예비퓨즈로 갈아주거나 퓨즈중 암페어계수가 같은 것을 골라 임시변통으로 사용하면 된다.
▼습기제거〓장마철에 차내에 있는 습기를 없애려고 에어컨을 작동할 때가 많다. 그러나 찬 바람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이때는 냉매를 보충한다.
또 비눗물이나 주방용 세제, 샴푸를 유리창에 얇게 바르면 한동안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차내에 습기제거제를 놓아두는 것도 실내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빗길 주행〓빗길 고속주행때는 타이어와 노면사이의 수막(플레닝)으로 인해 미끄러지기 쉽다. 수막현상은 특히 타이어가 낡았거나 공기압이 부족한 경우 더 자주 일어난다.
장마철에는 물웅덩이를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한다. 자동차의 소음기(머플러)가 잠길 정도로 물웅덩이가 깊으면 우회해야 한다. 소음기를 통해 물이 역류, 엔진이 고장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웅덩이를 무사히 통과한 뒤에는 브레이크의 밀림상태를 꼭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에 물이 들어갈 경우 디스크와 패드, 드럼과 라이닝의 마찰이 급격히 떨어져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리게 된다.
빗길 웅덩이를 통과한 뒤 시동이 꺼질 경우에는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점화플러그 고압코드 배전기 등의 연결단자를 뽑아 화장지 등으로 물기를 닦아주면 된다.
또 차를 그냥 10분정도 세워두면 엔진의 열기때문에 물기가 증발되면서 시동이 다시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핸들을 제대로 잡지 않은채 물웅덩이를 고속으로 통과할 때는 핸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특히 유의해서 핸들을 강하게 잡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저지대에 주차해둔 자동차가 유실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장시간 주차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