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통 서울 강변도시고속도,추락위험 싣고 달린다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24일 오전 완전 개통된 서울 강변도시고속도로가 방호벽과 과속방지시설 등 안전시설 미비로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변도시고속도로에 설치한 방호벽은 82㎝ 높이로 시공했으나 이는 건설교통부가 정한 교량형 도로의 방호벽 높이 기준치인 1백8㎝에 26㎝나 모자란 수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형승용차의 경우 위험은 덜하지만 화물차 등 대형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면 강변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통된 강변도시고속도로의 성산대교∼용비교 16.37㎞구간에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시속 1백∼1백20㎞로 달리고 있어 돌발적인 상황에 따라 추락할 수 있는 사고위험이 크게 우려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崔太根(최태근)토목2부장은 『도로교 시방서에는 사람이 다니는 도로에 대해서만 난간을 겸하는 차량 방호책을 1백10㎝ 이상으로 시공하라는 기준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강변도시고속도로에는 안전운행을 위한 과속방지장치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노면에 2,3m 간격으로 미끄럼방지를 위한 포장을 실시했지만 과속방지용 카메라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속도탐지기도 설치돼 있지 않아 대부분의 차량이 첫날부터 규정속도를 위반, 과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薛載勳(설재훈)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우 의무화돼 있는 각종 안전시설의 설치가 미비한 상황』이라며 『도로만 만들고 안전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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