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짙푸른 녹음이 무색할 만큼 몸과 마음이 싱싱한 여고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곳.
서울 동구여상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숲속에 파묻힌 학교는 대학 캠퍼스 못지않다. 6명의 외국인 교사에 의한 영어강좌, 일어회화와 발레를 배울 수 있는 무용강좌 등.
80여대의 펜티엄급 컴퓨터를 갖춘 멀티미디어실은 빼놓을 수 없는 학생들의 자랑거리. 이 곳은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해 4백여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실습실과 연결돼 있다. 프로그램 작성과 인터넷 검색 등 모든 강의가 화상통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3학년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이 무역실무영어(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자격증을 딴다. 컴퓨터 OA과정을 이수하는 것은 기본.
박민진양(18.3학년)은 지난달 중순경 H리스회사 취직시험에 합격했다. 『컴퓨터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이에요』
졸업예정자 5백45명 가운데 79명은 이미 대기업에 취직이 확정됐다. 대기업 입사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도 1백82명. 게다가 지난 13일까지 76개 업체에서 5백여명의 학생에 대한 추천의뢰가 들어왔다. 대학진학자도 적지 않다.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졸업생을 포함, 9백88명이 응시해 4백16명이 합격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부럽지 않은 42.1%의 높은 합격률.
김미애양(18.3학년)은 정보통신분야의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꿈. 요즘 정보기기운용 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일 3시간씩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취직이 되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어요. 전문인의 소양을 갖추기 위해 취직후 대학진학 준비도 할 생각입니다』
김양은 무역영어 4급, 워드 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가졌고 컴퓨터 OA과정도 이수했다.
『얼마든지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상업고등학교입니다. 입시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자기 의지에 따라 못할 것이 없습니다』
〈이명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