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전통과 현대」창간호 「유교」특집 실어

  • 입력 1997년 6월 17일 07시 54분


우리는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맞을 수 있는가. 우리의 생각과 사상은 신세기에 적실성을 갖고 있는가. 이같은 화두를 내걸며 개방적이고 생산적 담론의 마당이 될 것임을 자임하는 계간 「전통과 현대」가 최근 창간됐다. 이 책은 창간사에서 투쟁과 혁명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한다. 그것도 처참한 잔해만 남기고. 또 우리 사회가 개항이후 일제의 식민지배와 분단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보 대 보수, 좌익 대 우익, 민주 대 봉건 등 양분 논리의 결전장이었음을 강조한다. 여기에 섣부른 서구식 이론의 이식이 시행착오의 원인이 됐다고 근세 1백여년을 규정한다. 창간호는 좌우파의 이데올로기 실험이 벽에 직면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국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유교를 특집으로 다뤘다. 편집주간 함재봉 연세대교수는 「왜 유교인가」라는 질문에 보편사적 의미에서 유교는 안정적이고 질서있는 형태의 자본주의 창출에 기여해온 실용적인 이데올로기였다고 설명한다. 또 그는 국내적으로도 전통에 바탕을 둔 유교의 재해석이 혼란에 빠진 전환기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상진 이택휘교수, 이동휘오성연구소이사장 등은 좌담에서 유교가 새롭게 부상하는 배경과 역사상의 평가 및 문제점 등에 관한 토론을 담고 있다. 이밖에 김용옥교수의 「황장엽이 말하는 주체사상의 올바른 이해와 비판을 위하여」도 눈길을 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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