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사계」해설자 변신…어린이용 해설판 나레이터役

  • 입력 1997년 6월 13일 08시 30분


「안녕하세요, 조수미입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이탈리아의 작곡가 비발디는 이렇게 각 계절마다 음악을 만들어 붙였답니다…」. 조수미가 소프라노 영역을 넘어 「색다른」 레코딩분야에 진출했다. 한국워너가 어린이를 위해 내놓은 비발디 「사계」해설판의 내레이터가 조수미의 새 역할.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종횡무진의 어학실력을 과시해온 그답게 깔끔한 우리말 딕션(?)의 묘가 돋보인다. 「해설도 노래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띄워올리는 그의 해설은 그의 노래와 꼭 닮아있다. 음악, 해설뿐 아니라 새소리 천둥소리 등 각 계절에 어울리는 효과음 또한 인상적. 앨범 해설지는 비발디 자신이 각 악장에 붙였던 소네트(短詩)와 함께 어린이다운 눈길로 바라본 사계절의 삽화들을 담아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어린이책이 되도록 꾸며졌다. 음반에 사용된 연주는 톤 코프만 지휘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것. 달콤한 현의 음색과 요령있게 붙여진 장식음, 재치있는 템포변화가 돋보이는 이 연주는 「클래식 CD」 「BBC매거진」 등 해외의 유수 음반전문지로부터 「최고점(★★★★★)」의 격찬을 받기도 했다. 〈유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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