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씨「만인보」출판회,유신폭압 온몸저항 민주인사 모여

  • 입력 1997년 6월 9일 20시 47분


70년대 유신의 폭압을 뚫고 어두운 시대를 「화살」이 되어 달렸던 민주인사들. 그 「어제의 동지」들이 오는 19일 오후6시반 한국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모인다. 만남의 계기는 시인 高銀(고은)씨의 대하연작시 「만인보(萬人譜)」(창작과 비평사) 출판기념회. 86년부터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의 성격 일화 운명과 삶을 시의 형식으로 써온 고시인은 지난해말부터 발간된 10∼15권에서 70년대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회고했다. 70년대는 고시인 스스로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활동으로 정보기관에 끌려다니며 핍박 받았던 시절. 출판기념회에서는 金壽煥(김수환)추기경과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 朴炯圭(박형규)목사 李泳禧(이영희)한양대명예교수 등이 축사를 하고 가수 양희은씨가 「아침이슬」을 부른다. 초청인 대표 金燦國(김찬국)상지대총장은 『고은씨를 구심점으로 70년대의 사람들이 오랜만에 한데 모이는 데 의의를 두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당시 지배권력쪽에서 그에 맞섰든 다같은 70년대 사람들」이라는 취지에 따라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朴泰俊 (박태준)전 의원 등 500여명이 초청됐다. 고시인은 『7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모두 형제자매처럼 공동체적인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노선상의 차이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며 『그때의 순정을 되찾자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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