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 사용,사상 첫 감소세

  • 입력 1997년 6월 9일 11시 57분


불경기 심화로 개인의 소비생활이 위축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국내 여행객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실적은 3억8천3백2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억9천90만달러보다 2.0%가 감소했다. 이는 작년 1.4분기에 56.9%가 증가한 것을 비롯, 2.4분기 57.6%, 3.4분기 29.8%등의 높은 증가율과 비교할 때 정반대되는 것으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감소한 것은 불황기를 맞아 한은이 작년 7월 이후 1인당 카드사용 규모를 월 5천달러 미만으로 규제하는 등 해외여행자에 대한 신용카드 사후관리를 강화한 데다 여행객들도 무분별한 카드사용을 절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시 1인당 카드사용액도 작년 1.4분기에는 3백54달러이던 것이 올해는 3백27달러로 7.6%가 감소했다. 한편 여행자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절제하면서 여행경비중에서 차지하는 카드사용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4분기에는 1인당 총여행경비가 1천5백18달러로 카드비중이 23.3%를 차지했으나 올들어서는 20.8%로 떨어졌다. 이처럼 카드비중이 떨어진 것은 여행객이 1백10만3천명에서 1백16만9천명으로 약간 늘어난 반면에 카드사용 규모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까지 큰 폭으로 늘어났던 해외여행자수도 올해는 6% 증가에 그치는 등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고 있다』면서 『한 때 방만해진 개인의 소비생활이 점차 절약 기조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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