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사망률 10년새 2배…등산등 운동해야 예방

  • 입력 1997년 5월 18일 08시 53분


남성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식생활에 주의하고 조기발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통계청 조사)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 암질환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대장 직장암으로 확인돼 치료받은 환자가 91년 74명에서 93년 1백6명, 96년 1백1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가 95년 11월부터 1년여 동안 남성 검진자에게서 발견한 암 54건을 분석한 결과 대장 직장암(17건)이 위암(14건)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박재갑소장(일반외과·02―760―3380)은 『대장암이 90년대초에는 전체 암의 6.8%였으나 최근 들어 7.4%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암은 크게 대장의 중간 S자모양의 결장에 생기는 결장암과 항문 바로 위의 직장에 생기는 직장암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직장암 발생률이 약간 높은 편이다. 대장암이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전문의들은 육류와 지방질 섭취가 늘고 상대적으로 섬유소가 든 음식을 적게 먹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과 심한 음주에 문제가 많다는 것. 반면 일주일에 서너번씩 등산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충분히 할 경우 대장암 발생률을 3배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의들은 △대장에 선종성 용종(암을 일으킬 수 있는 혹)이 있거나 △오랫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을 때 △가족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 박소장은 『대장 내시경검사로 초기에 혹을 발견하면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잘라내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다』며 『40세가 넘은 사람은 4,5년(대장암을 앓은 가족이 있을 때는 2,3년)에 한번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X선 사진을 찍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이풍렬교수(소화기내과·02―3410―3405)는 『암이 생겼더라도 대장 점막이나 점막 아래층에 국한된 초기에는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통해 95%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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