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수기자]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인 보림이 우리 옛이야기 그림책 「도깨비 방망이」 「재주 많은 다섯 친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세권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불어 일본어로 동시에 출간했다.
우리어린이들에게 민담 특유의 해학과 권선징악적 교훈을 알려주고 교포자녀나 외국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을 알리기 위해 한국어와 외국어판을 내게 됐다는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간결하고 리듬 있는 구어체 문장에 만화적인 구성의 그림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들도 그림만 보고 이야기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동화작가 정차준씨가 글을 쓰고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 한병호씨가 그림을 그린 「도깨비 방망이」는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를 대비시켜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내용이 줄거리다. 마음씨 고운 착한 농부는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되는 반면 욕심쟁이 농부는 엉뚱한 욕심을 내다 곤욕을 치른다는 얘기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는 어머니 흉내를 내는 호랑이와 이를 물리치는 어린이의 얘기를 통해 해와 달이 생긴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이 많이 실려있다.
「재주 많은 다섯 친구」(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는 세상 구경을 하러 떠나다 만난 다섯명의 재주꾼들이 호랑이를 상대로 벌이는 해학적인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단지손이(土·토) 오줌손이(水·수) 콧김손이(火·화) 배손이(木·목) 무쇠손이(金·금) 등 동양의 오행설을 상징하는 다섯 친구가 만나는 과정을 연속만화로 표현, 지루함을 덜어준다.
이번에 나온 전래동화들은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한국동화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림출판사측은 올해 안에 옛이야기 시리즈 10여권을 한국어와 4개 외국어로 동시에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