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달 기자] 조계종은 26일 오후 서울 탑골공원과 명동 상업은행,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거리를 행진하며 종단차원의 첫 탁발(托鉢)행사를 벌였다.
「깨달음은 내가슴에 자비행은 이웃에게」를 주제로 펼쳐진 이날 탁발행사에는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과 田雪睛(전설정)종회의장을 비롯한 비구스님과 봉녕사 비구니스님,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수행중인 벽안의 스님 등 3백50여명이 참가했다.
승려의 식기인 발우(鉢盂)를 들고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를 뜻하는 탁발은 석가모니 부처시대부터 무소유정신을 강조하며 시작된 불교의 수행방법중 하나이다. 그러나 수행과 무관하게 음식구걸에 치우친 걸승(乞僧)들의증가를 막기위해 1962년 통합종단 출범이래 스님들의 개별적인 탁발은 금지돼 왔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4일까지 전국의 대도시에서 각 교구본사별로 스님들의 참여아래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며 모금된 성금은 불우이웃과 북한동포 돕기에 쓰여지게 된다. 거리에서의 탁발행진을 끝내고 탑골공원앞에서 가진 기념행사에서 송총무원장은 『이번 탁발이 이웃을 위한 작은 보시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