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여성]삼성병원 윤성원씨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이성주기자] 『추울 때 감기에 걸린다고 방문을 꼭 닫아놓으면 독감균이 더 설치지요. 틈틈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합니다. 집안에 아기가 있으면 환기를 할 때 잠시 옆방으로 옮겨놓았다가 데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윤성원씨(40)는 사람들이 먼지속에 우글거리는 세균에 신경을 쓰지않는 것이 안타깝다.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감염관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간호사다. 지난해 11월 미국 감염관리사인가국(CB CI)이 주관하는 「감염관리사」시험에 합격했다. 국내에는 20여명의 감염관리사가 있지만 자격증을 딴 이는 그밖에 없다. 감염관리사는 온갖 세균이 득실대는 병원에서 세균이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한다. 윤씨는 한양대 간호학과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나와 동남보건전문대 등에 강사로 나가다가 남편(44)의 유학길을 따라 지난 85년 도미, 그해 미국 등록간호사 시험에 합격해 세인트 프랜시스병원에서 일했다. 94년 귀국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사했고 근무 틈틈이 공부해 감염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미국에서 친 두 시험 모두 독학으로 합격한 것이다. 남편 뒷바라지와 육아에 고단한 몸으로 밤 늦게까지 잠과 싸우면서 딴 결실이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병동을 돌아다니며 새로 들어온 환자가 병균을 옮기지는 않았는지 각 병동의 의사나 간호사가 작성해놓은 차트를 통해 점검한다. 특히 신경쓰는 것은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은 다음 찔리는 사고. 주사기에는 1억여 마리의 세균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찔린 사람의 신체변화 등을 체크한다. 윤씨는 『건강하게 살려면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그는 『각종 보약과 강장제 등도 일시적으로 몸의 원기를 회복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또 먼지가 세균의 온상이므로 늘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고 먼지를 털 때는 꼭 마스크를 쓸 것을 권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