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신부 10명,死後 화장선언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김경달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최창무주교와 사회사목부소속 신부 10명이 최근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고 시신은 화장(火葬), 묘지를 남기지 말아달라는 유서를 남겨 천주교 장의절차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교회정서와 거리감이 있어 화장을 기피해온 천주교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이번 화장선언은 사순절(부활제전 40일) 기간에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실천하고 묘지난을 해소하는데 일조한다는 취지에서 교구장인 김수환추기경의 허락을 얻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사회사목부신부는 매년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20만기의 묘지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동료사제와 신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장기기증과 사후화장운동을 확산시켜 묘지난 해소에 앞장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주교는 1963년 로마교황청이 화장을 공식 인정, 교리상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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