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청소년회관」,전통민화교실 주부들 인기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5분


[河泰元기자] 『가슴에 담은 소망과 염원을 모아 그림으로 만들어 보세요』 먼 옛날부터 우리의 선조들이 소박한 소망을 화폭에 담아왔던 우리의 전통민화교실이 인기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발산2동 강서청소년회관 3층 미술실. 9명의 중년주부들이 열심히 붓을 놀리고 있었다. 한지에 아교와 물감을 먹여 만든 「원지」위에 부귀를 뜻한다는 모란을 그려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꽃을 그리는데도 순서가 있어 가지 잎 꽃의 순. 여기에 명암을 주기위해 「밑색」을 칠하고 이어 다시 물감을 칠하는 「바름질」. 李順熙(이순희·56·여)씨는 『지난해 6월 본동사무소에서 무료강좌가 있어 처음으로 민화를 배웠다』며 『서투르게나마 내가 그린 작품이 나올때 마다 크나큰 성취감을 맛본다』고 말했다. 黃愛煥(황애환·51·여)씨는 『처음에는 물감이 생각지도 않은 곳으로 자꾸 번져나가 애를 먹었다』며 『2년정도 더 배워 집 응접실에 걸 수 있는 그림하나를 남기는게 소박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1주일에 한번씩 3시간의 수업이 짧다는 듯 주부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몰입해 있었다. 강사 趙南蓉(조남용·51·여)씨는 『민화는 부부화합 길흉화복 음양의 이치 등 주변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내는 서민의 그림으로 병풍 액자 부채 가구 등 생활장식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3664―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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